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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 탐구

[장소 탐구] 쓰가루 해협 : 일본 노래에 왜 자주 나올까?

by 엔카요시 2025. 6. 21.

🎵 엔카 속 깊은 감성, 일본의 상징 ‘쓰가루 해협(津軽海峡)’ 이야기 🎵

 

츠가루 해협인 듯한 바다의 겨울 풍경 사진

 

 

일본 노래, 특히 엔카(演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쓰가루 해협 / 츠가루 해협(津軽海峡, Tsugaru Kaikyō)’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으실 거예요.
그중에서도 이시카와 사유리(石川さゆり) 님의 명곡 <쓰가루 해협·겨울 풍경(津軽海峡・冬景色)>은 이 해협이 가진 정서를 가장 깊고 애틋하게 표현한 대표적인 곡이죠.

그런데, 도대체 쓰가루 해협은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많은 엔카 속에 등장하는 걸까요?

함께 알아 보아요~

 

 

🌊 쓰가루 해협, 어디에 있을까?

쓰가루 해협은 일본 혼슈(本州)의 최북단 아오모리현과,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北海道) 사이에 위치한 바다입니다.
동해와 태평양을 잇는 중요한 해상 통로이죠.

 

 

❄️ 험하고도 아름다운 겨울 풍경

특히 겨울이면, 시베리아에서 몰아치는 찬 바람에 거센 파도가 일고, 날씨도 매우 험해져 이 해협은 그야말로 혹독한 자연의 상징이 됩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고요하고 쓸쓸한, 아름다운 겨울 풍경이 펼쳐지죠. 그래서 ‘겨울 풍경’이라는 노래 제목이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네요.

 

 

🚄 바다 아래를 가로지르는 ‘세이칸 터널(青函トンネル)’

이 해협 밑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철도 터널, ‘세이칸 터널’이 놓여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열차를 타고 혼슈와 홋카이도를 오갈 수 있어요.

 

 

⛴️ 추억 속의 ‘세이칸 연락선(青函連絡船)’

예전에는 세이칸 연락선, 즉 페리를 타야만 두 섬을 오갈 수 있었는데
바다 위를 오가던 그 배 안에서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웃고, 울었습니다.


그 수많은 희로애락의 기억들이 노래와 문학 속에 담겨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지금은 일부 연락선이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당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답니다.

 

 

🌅 이별과 그리움이 스민 곳, ‘닷피 곶(竜飛岬, Tappi Misaki)’

아오모리현 쓰가루 반도 끝자락에 있는 닷피 곶은 쓰가루 해협의 거친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많은 엔카 가사에 등장하며, 이별과 그리움, 인생의 쓸쓸함을 담아내는 상징적인 장소로 사랑받고 있어요.

 

 

🧳 일본인에게 쓰가루 해협이 특별한 이유는?

쓰가루 해협은 단순한 지리적 장소를 넘어, 일본인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감성의 상징입니다.

 

1. 이별과 떠남의 애수

한때,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 혹은 홋카이도로 삶의 터전을 옮기려는 이들에게 쓰가루 해협은 반드시 건너야 했던 길이었습니다.
그 길 위에서 많은 이들이 가족, 연인, 고향과 이별했고, 그 쓸쓸함은 노래 속 멜로디로 남게 된 거죠.

 

2. ‘북쪽’이 주는 감성

일본에서 ‘북쪽’은 단순히 방향이 아닌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추운 지역이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고향의 이미지가 겹쳐지며, 북쪽으로 향하는 쓰가루 해협은 삶의 애환과 향수를 함께 품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3. 향수, 그리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

도시 생활의 피로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고향.
쓰가루 해협은 그런 돌아가고 싶은 마음, 본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는 존재로 자리합니다.

 

4. 거친 자연과 인간의 정서

겨울의 쓰가루 해협은 눈보라와 높은 파도로 사람을 압도하지만, 그 앞에서 인간은 더욱 겸허하고 진실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자연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강인함과 의지도 함께 담겨 있죠.

 

 

🎶 노래 속에 살아 있는 바다

그래서일까요. 쓰가루 해협은 지금까지 수많은 엔카와 문학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며,
이별과 고독, 애환과 향수,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외를 표현하는 강력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이시카와 사유리의 〈쓰가루 해협·겨울 풍경〉 같은 엔카를 들으실 때,
이 해협이 품고 있는 그 깊은 감성과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 노래는, 단순한 멜로디가 아닌 한 편의 풍경화이자 인생 이야기처럼 들리실 수 있을 거예요.